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알프스의 장관과 투명한 호수를 품은 스위스는 기차 여행의 성지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만큼 비싼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차권을 어떻게 구입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예산과 만족도가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스위스패스부터 다양한 할인권, 그리고 놓치면 아쉬운 추천 루트까지, 스위스 기차여행을 제대로 즐기는 모든 팁을 담았습니다.

    스위스 베르니나 철도 사진

    스위스 기차권의 모든 것, 스위스패스: 전 지역 무제한 패스의 매력

    스위스 여행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차권은 단연 스위스 트래블 패스(Swiss Travel Pass)입니다. 이 패스 하나만 있으면 스위스 전지역의 기차, 버스, 페리를 자유롭게 탈 수 있어서 ‘스위스를 깊이 있게 여행하겠다’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는 3, 4, 6, 8, 15일권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며, 사용 기간 동안 SBB(스위스 연방철도)를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 교통이 무제한입니다. 특히 취리히, 루체른, 인터라켄, 체르마트 등 주요 관광지뿐 아니라 소도시, 시골마을까지 거의 대부분의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또한 패스 소지자는 많은 관광지에서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루체른 교통박물관, 취리히 미술관, 제네바 국제박람회관, 베른 역사박물관 등이 있으며, 총 500개 이상의 박물관과 전시장이 무료로 개방됩니다. 특히 문화적인 접근이 중요한 여행자에게 큰 혜택이죠. 고급 노선인 빙하특급(Glacier Express),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 골든패스 라인(GoldenPass Line) 등도 스위스패스로 이용 가능합니다. 단, 이들 특급열차는 별도의 좌석 예약이 필요하며, 예약비가 추가로 발생합니다. 가격은 2024년 기준으로 3일권 성인 기준 약 CHF 232(약 35만원)이며, 일당 10만원이 넘는 비용처럼 보이지만, 실제 개별 구간 요금이 매우 높은 스위스에서는 오히려 가성비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체류 도시가 3곳 이상이고, 중장거리 이동이 포함되어 있다면 스위스패스는 단연 최고의 선택입니다. 일정이 길수록 비용 대비 효율이 높아지는 구조이며, 날씨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일정을 바꾸기 좋은 여행자에게 추천합니다.

    할인권: 스마트하게 아끼는 스위스 여행

    스위스 기차권이 다소 비싸게 느껴진다면 다양한 할인 옵션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스위스 하프페어 카드(Swiss Half Fare Card)입니다. 이 카드는 대부분의 기차, 버스, 케이블카, 유람선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카드로, 일정이 짧거나 이동 횟수가 많지 않은 여행자에게 유리합니다. 하프페어 카드는 1개월 동안 유효하며, 2024년 기준 약 CHF 120(약 18만원)의 가격으로 판매됩니다. 예를 들어 루체른에서 융프라우요흐 왕복을 하거나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그라트 철도를 이용할 경우, 이 카드가 있으면 큰 비용 절감이 가능합니다. 또한 유스 할인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만 16세 이상 25세 이하라면 스위스 트래블 패스 유스 버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일반 패스 대비 약 30% 저렴합니다. 유럽 타 국가와 달리 스위스는 학생 신분보다 연령 기준으로 혜택을 주기 때문에, 나이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 여행자에게는 스위스 패밀리 카드(Swiss Family Card)가 혜택을 줍니다. 성인 1인당 만 16세 이하 자녀 1명이 무료로 이동할 수 있는 카드로, 스위스패스 또는 하프페어 카드 구매 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인터라켄, 루체른, 제네바, 바젤 등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할인 카드 또는 시티 패스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라켄 지역에서는 톱 오브 유럽 패스(Top of Europe Pass)로 융프라우 지역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역 패스는 일정 구간에 집중하는 여행자에게 매우 유리하니, 여정이 정해졌다면 반드시 비교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동이 많고 다양한 지역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스위스패스, 주요 관광지만 들르는 일정이라면 하프페어 카드가 합리적이며, 나이 또는 여행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할인권을 활용하는 것이 똑똑한 전략입니다.

    추천 루트: 절경 속을 달리는 최고의 노선들

    스위스의 기차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그 자체로 하나의 관광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그냥 A에서 B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차창 밖으로 알프스의 설산, 에메랄드빛 호수, 전원 마을이 이어지는 장면 자체가 여행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위스에서는 어떤 노선을 타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노선은 빙하특급(Glacier Express)입니다. 체르마트에서 생모리츠까지 약 8시간을 달리는 이 노선은 ‘세계에서 가장 느린 특급열차’라는 별명처럼, 천천히 스위스 전역의 풍경을 음미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랜드바서 고가교, 오버알프 고개 등 눈부신 풍경을 지나며 알프스를 관통하는 이 여정은 평생 한 번쯤은 경험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입니다. 생모리츠에서 이탈리아 티라노까지 이어지는 이 루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알불라-베르니나 철도를 따라 달립니다. 특히 360도 곡선을 도는 브루지오 고가교, 빙하와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구간은 사진 찍기에 최고의 장소입니다.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아름다움이 극대화되어 사계절 내내 인기입니다. 세 번째는 골든패스 라인(GoldenPass Line)입니다. 루체른-인터라켄-몽트뢰를 잇는 이 루트는 스위스 중서부를 관통하며, 평화로운 호수와 푸른 초원, 포도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뷰를 제공하는 객차가 있어 사진이나 영상을 찍기에도 좋고, 구간별로 나눠 탑승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정입니다. 이 외에도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열차, 체르마트에서 고르너그라트 전망대로 향하는 고산열차, 리기산을 오르는 리기철도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루트입니다. 특히 고산지역으로 갈수록 기차 이외의 대체 교통이 없기 때문에, 미리 예약 및 노선 확인이 필요합니다. 각 특급열차는 사전 좌석 예약이 필수이며, 성수기에는 최소 2~4주 전 예약이 권장됩니다. 스위스패스 사용 시 요금은 무료지만, 좌석 예약비는 별도이니 이 점을 꼭 기억하세요.

    결론: 아름다움과 효율을 동시에 잡는 스위스 기차 여행

    스위스는 단순히 아름다운 나라가 아니라, '기차로 여행하기 가장 완벽한 나라'입니다. 기차권 하나로 모든 교통과 문화시설을 누릴 수 있는 스위스 트래블 패스, 효율적인 이동을 돕는 하프페어 카드, 그리고 전 세계 여행자가 감탄하는 특급 노선들까지. 본인의 일정, 예산, 여행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기차권을 선택한다면, 비용도 줄이고 경험은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스위스에서, 기차 창밖 풍경이 당신의 여행을 완성해 줄 것입니다. 지금 바로 기차여행을 계획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