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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은 전염병으로부터 개인과 사회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이며 과학적인 공중보건 수단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유병률과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왔다. 백신은 특정 감염병에 대한 면역을 형성함으로써 중증 질환과 합병증을 예방하며, 특히 소아기, 노년기, 면역저하자와 같은 취약 집단에게 있어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본문에서는 현재 국내 및 국제적으로 권장되는 예방접종의 종류와 시기를 중심으로, 연령별 접종 계획과 주의사항에 대해 전문가의 시각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생애 주기별 주요 예방접종과 접종 시기
예방접종은 연령에 따라 권장되는 백신이 달라지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NIP, National Immunization Program)을 운영하여 특정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질병관리청은 생후 0개월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별로 접종해야 할 백신과 접종 시기를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신생아 및 영아기의 경우, 출생 직후 B형 간염 백신을 시작으로 BCG(결핵), DTa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 Hib(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B형), 폐렴구균, 로타바이러스 등의 백신이 순차적으로 접종된다. 이들 백신은 대부분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일정 간격으로 총 3~4회 기초접종을 완료하게 된다. 만 1세 무렵에는 MMR(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수두,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며, 이후 만 4~6세 사이에는 DTaP, IPV, MMR 등의 추가 접종이 이루어진다. 청소년기에는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중요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만 12~13세 사이 2회 접종이 권장된다. 성인기의 경우 과거 접종 이력이나 질환 이력에 따라 DTaP, MMR, 대상포진, 폐렴구균 백신이 필요할 수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 백신을 정기적으로 맞는 것이 중요하다. 임산부는 풍진 항체 여부를 확인하고, 임신 27~36주 사이 Tdap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신생아에게 파상풍 및 백일해에 대한 간접 면역을 제공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생애주기별로 예방접종 스케줄을 점검하고 정기적으로 이행하는 것은 감염병 예방뿐 아니라 집단면역 형성에도 기여하는 핵심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예방접종 종류와 시기, 필수 예방접종 vs. 선택 예방접종, 그 기준은?
예방접종은 대체로 필수 예방접종과 선택 예방접종으로 구분되며, 이는 백신의 공공 보건적 필요성과 감염병의 유행 가능성, 접종 대상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필수 예방접종은 정부가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백신이며, 집단면역 형성을 통한 감염병 통제를 목적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B형 간염, BCG, DTaP, MMR, 수두, 폴리오, 폐렴구균, 일본뇌염, 인플루엔자 등이 포함된다. 선택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환경, 해외여행 여부 등을 고려하여 필요에 따라 접종하는 백신으로, A형 간염, 대상포진, HPV, 장티푸스, 콜레라, 말라리아 예방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예컨대 A형 간염은 식수 위생이 불량한 지역을 여행할 경우 필요하며, 장티푸스 백신은 동남아, 남미 등 일부 국가 방문 시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효과적이며, 재활성화된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mRNA 백신 등 첨단 백신 기술이 도입되며, 백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과학적 정보 제공, 부작용 발생 시의 대응 체계 마련 등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예방접종은 단지 병을 막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건강한 공동체를 위한 사회적 책임이기도 하다. 필수·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각 개인은 자신의 연령, 건강 상태, 생활 반경에 맞는 접종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접종 전후 주의사항과 이상 반응 대처법
예방접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 발생 시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철저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접종 전에는 발열, 감기 증상, 급성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경우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 특히 계란 알레르기, 젤라틴 또는 항생제 성분에 대한 과민 반응이 있는 경우 특정 백신(예: MMR, 인플루엔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접종 당일에는 과로를 피하고, 반드시 병원에서 15~30분간 대기하여 즉각적인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일반적인 국소 반응(접종 부위 통증, 발적, 부기)은 대부분 수일 내 자연 회복되며, 전신 반응으로는 미열, 권태감,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면역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고열(39도 이상), 호흡곤란, 발진,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아울러 백신 접종 후 일정 기간은 격렬한 운동이나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은 드물지만, 국가예방접종 피해보상제도를 통해 일정 요건 하에서 의료비 및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체계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이를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임산부와 같은 고위험군은 접종 후 이상 반응을 보다 면밀히 관찰해야 하며, 의료진과의 사전 상담을 통해 최적의 접종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예방접종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능동적 건강관리의 시작점이며, 개개인이 스스로의 접종력을 확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책임이 있다. 정기적인 예방접종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공동체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