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식품첨가물은 현대 식생활의 편의성과 유통 안정성을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해 왔으나, 그 이면에는 건강에 대한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인공 첨가물은 장기적인 노출 시 알레르기 유발, 호르몬 교란, 발암 가능성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 스스로 식품 첨가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이를 회피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본문에서는 유해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특성, 라벨 읽기의 구체적 방법, 실생활 속 회피 전략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식품첨가물이 표시된 와인라벨
    식품첨가물이 표시된 와인라벨

    식탁 속 보이지 않는 경고, 유해 첨가물의 정체를 파악하라

    오늘날 소비자의 식탁 위에 오르는 수많은 가공식품 속에는 다양한 기능성 첨가물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첨가물은 식품의 보존성을 높이거나 맛, 색, 향을 개선하는 데 쓰이지만, 모든 첨가물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특히 국제암연구소(IARC)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제한 또는 규제 대상으로 분류한 일부 성분들은 그 유해성에 대해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육가공품에서 흔히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은 강력한 보존 효과와 선홍빛 유지 기능이 있어 햄, 소시지, 베이컨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러나 고온에서 단백질과 반응하여 발암성 화합물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BHA(부틸하이드록시아니솔), BHT(부틸하이드록시톨루엔)와 같은 산화방지제는 지방 산패를 막기 위해 쓰이지만, 동물 실험에서 간 독성 및 발암 가능성이 보고된 바 있다. 감미료 또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사카린 등의 인공감미료는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다이어트 음료, 무설탕 제품 등에 첨가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이들이 장내 미생물 균형을 교란하거나 인슐린 민감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타르계 색소 역시 문제다. 특히 어린이 대상 식품에 많이 포함되는 황색 제4호, 적색 제40호 등은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와의 연관성이 다수 보고되어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이처럼 유해 첨가물은 단일 노출보다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섭취를 통해 인체에 누적 영향을 미치므로, 식품 선택 시 주의 깊은 판단이 필요하다. 소비자는 단순히 브랜드나 가격만을 기준으로 삼지 말고, 식품 속에 숨겨진 성분의 실체를 인식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라벨 읽기의 기술, 소비자가 갖춰야 할 첫 번째 무기

    유해 첨가물을 피하기 위한 가장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은 ‘식품 라벨’을 읽는 것이다. 라벨은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유일한 공식 정보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떤 첨가물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우선, 식품의 성분표는 함량이 높은 순서대로 나열되며, 첫 세 가지 성분만 보아도 해당 식품의 구성 성격을 대략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예컨대, 과일 주스라고 광고하는 제품의 첫 번째 성분이 ‘정제수’, 두 번째가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라면, 해당 제품은 실제 과일 함량이 낮고 당류가 높다는 의미다. 또 첨가물은 대부분 성분명 뒤에 괄호로 기능이 병기되어 있다. ‘소르빈산칼륨(보존료)’, ‘아스파탐(감미료)’, ‘카라기난(증점제)’ 등의 표기를 통해 소비자는 이들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문제는 화학적 명칭이 낯설거나, E-number(유럽연합 식품첨가물 코드)로 표기된 경우다. 이러한 경우에는 기본적인 첨가물 목록을 익히거나, 신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활용해 해당 물질의 성격을 조회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더불어, ‘무첨가’, ‘자연 유래’, ‘저당’ 등 마케팅 문구에만 의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식품 표시법상 일정 기준 이하의 첨가물은 표시 생략이 가능하며, ‘자연 유래’라는 문구도 천연 추출물에서 비롯되었을 뿐 정제 과정은 인공적으로 처리될 수 있다. 따라서 마케팅 슬로건보다 실제 성분표를 기준으로 식품을 판단해야 하며, 원재료명과 식품 유형, 첨가물 목록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결국, 성분표 읽기는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소비자의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행위다. 오늘날과 같이 식품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올바른 판단 기준을 스스로 갖추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된다.

    유해 첨가물 회피를 위한 실생활 전략, 선택의 전환에서 시작된다

    식품첨가물 회피를 위한 실질적 전략은 무엇보다 ‘일상 속 선택의 변화’에서 출발한다. 단기간에 완벽하게 첨가물을 배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점진적인 개선과 꾸준한 실천을 통해 첨가물 섭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첫 번째 전략은 ‘가공식품 줄이기’이다. 가능한 한 원재료 상태에 가까운 식재료를 선택하고, 직접 요리하는 빈도를 늘리는 것이 첨가물 노출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간편식, 즉석조리식품, 냉동식품은 대부분 장기 유통을 위해 보존제, 향미증진제, 색소 등이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전략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와 인증제도 활용’이다. 유기농 인증(KDA, USDA Organic), Non-GMO, HACCP, 무첨가 인증 등을 받은 식품은 상대적으로 첨가물 사용이 엄격히 관리되며, 이러한 인증 마크는 소비자 선택에 있어 유의미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전략은 ‘간식과 음료의 전환’이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간식 선택 시에는 성분표를 더욱 철저히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직접 간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료는 물, 직접 착즙 한 과일주스, 보리차 등으로 대체하고, 탄산음료나 가당 커피 음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사 계획 세우기’는 첨가물 회피에 매우 유용하다. 주간 식단을 미리 계획하고 이에 따라 장을 본다면, 불필요한 가공식품 소비를 줄일 수 있으며, 가정 내 요리 빈도를 자연스럽게 늘릴 수 있다. 더불어 외식 시에는 메뉴의 조리 방식을 질문하거나, 튀김보다는 찜이나 구이, 소스가 과하지 않은 메뉴를 선택함으로써 첨가물 섭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결국, 유해 첨가물을 피하는 일은 정보의 문제가 아닌 실천의 문제다. 하루 한 끼를 바꾸는 것, 마시는 음료 하나를 바꾸는 것, 장을 볼 때 제품 하나를 더 꼼꼼히 보는 것. 이 작은 행동들이 모여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켜주는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결론

    유해 식품첨가물은 일상 속에서 보이지 않게 누적되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위험은 스스로 알고, 선택하고, 실천함으로써 충분히 회피 가능하다. 식품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 정보 해독 능력의 향상, 그리고 생활 속 꾸준한 실천이야말로 현대 사회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건강 수단이다.